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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색의 시대에서 질문의 시대로

2 days ago
2 min read

AI는 우리가 정보를 찾는 방법을 어떻게 바꾸고 있을까?


인터넷이 대중화된 이후 궁금한 것이 생기면 가장 먼저 하는 일은 ‘검색’이었다. 라스베가스 여행을 준비한다면 호텔, 맛집, 관광지를 각각 검색하고 여러 웹사이트와 리뷰를 비교한다. 좋은 검색 결과를 얻기 위해 검색어를 바꾸기도 하고, 필요한 정보를 하나씩 모아 직접 판단하고 계획을 세운다. 그런데 생성형 AI의 등장으로 정보를 찾는 방식에 새로운 변화가 생기고 있다. 이제는 검색어 몇 개를 입력하는 대신 내가 처한 상황과 원하는 것을 하나의 대화로 설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라스베가스 여행 추천”이라고 검색하는 대신 AI에게 “70대 부모님과 라스베가스에 3박 4일 여행을 간다. 많이 걷지 않는 일정을 원하고 하루 한 번 정도는 한식을 먹고 싶다”고 이야기할 수 있다. 검색에서는 여러 번 나누어 찾아야 했던 조건을 AI에게는 한 번에 전달할 수 있다. 단순히 정보를 더 빨리 찾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컴퓨터에게 정보를 요청하는 방식 자체가 달라지고 있는 것이다.


검색과 AI의 가장 큰 차이 중 하나는 ‘맥락’이다. 검색에서는 어떤 단어를 입력하는지가 중요했다면, AI에서는 내가 왜 이 정보를 찾는지, 어떤 상황에 있는지를 함께 설명할수록 원하는 결과에 가까워질 수 있다. “좋은 노트북 추천해줘”라고 묻는 것보다 “컴퓨터를 잘 모르는 60대가 인터넷과 문서 작업용으로 사용할 노트북을 찾고 있다. 예산은 1,000달러 정도다”라고 설명하는 식이다. 특별한 AI 용어나 복잡한 명령어보다 사람에게 부탁하듯 목적과 상황을 설명하는 것이 좋은 출발점이 될 수 있다.


AI를 단순히 ‘답을 찾는 도구’가 아니라 ‘생각을 정리하는 도구’로 사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자동차 구매를 고민한다면 가격, 보험료, 연비, 유지비를 각각 찾아볼 수도 있지만 자신의 예산과 운전 습관을 설명한 뒤 “내가 차를 결정하기 전에 놓치고 있는 부분이 있는지 알려줘”라고 물을 수도 있다. AI에게 결정을 대신 맡기는 것이 아니라, 내가 미처 고려하지 못했던 조건이나 반대 관점을 살펴보는 ‘두 번째 시선’으로 활용하는 것이다.


물론 AI가 검색을 완전히 대신하는 것은 아니다. AI 역시 틀린 정보를 제공할 수 있고 최신 가격, 영업시간, 정부 규정처럼 정확성과 출처가 중요한 정보는 공식 웹사이트나 원문을 직접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오히려 AI로 전체적인 내용을 이해하고 생각을 정리한 뒤, 중요한 사실은 검색을 통해 다시 확인하는 방식이 효과적일 수 있다.


AI를 처음 사용할 때 무엇을 질문해야 할지 몰라 어렵게 느끼는 경우도 많다. 이럴 때는 완벽한 질문을 만들려고 고민할 필요가 없다. “내가 무엇을 물어봐야 할지 모르겠어. 좋은 답을 위해 필요한 것을 먼저 질문해줘”라고 요청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AI가 필요한 정보를 먼저 질문하고, 사용자는 대답하면서 자신의 생각과 조건을 구체화할 수 있다.


인터넷 시대에는 ‘무엇을 검색할 것인가’가 중요했다. AI 시대에는 여기에 ‘왜 필요한지, 나의 상황은 무엇인지, 무엇을 놓치고 있는지’라는 질문이 하나 더해지고 있다. 검색이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컴퓨터와 정보를 주고받는 방법이 검색에서 대화로 넓어지고 있는 것이다.


정보가 부족했던 시대에는 잘 찾는 사람이 앞서갔다. 정보가 넘치는 지금, 더 중요한 능력은 어쩌면 ‘무엇을 물어야 하는가’를 아는 것인지도 모른다.


Kevin Han / ADM Inc. 대표 · Honey Pig Korean BBQ 대표 / Digital · IT · Med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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