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커뮤니티 ‘재무 건강’ 현주소
- lasvegasknmagazine
- Sep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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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설문이 던진 큰 질문: 은퇴, 유산, 롱텀케어, 그리고 ‘가치 기반’ 재무 설계
최근 필자가 진행한 소규모 설문을 통해 우리 한인 커뮤니티의 재무 건강 상태를 간단히 들여다보았다. 표본 수가 많지 않아 통계적 일반화에는 한계가 있지만, 응답에 담긴 신호는 분명했다. 은퇴 설계는 미흡하고, 유산/상속 문서는 미완, 롱텀케어 대비는 없으며, ‘가치 기반 재무 설계’의 중요성은 인지하지만 전문가와의 체계적 상담은 드문 것이 현실이었다.
무엇이 보였나: 핵심 관찰
은퇴 준비의 공백:과반수 이상의 응답자들이 “노후생활과 은퇴 준비에 어느정도 자신감이 있다”고 답했으며 퇴직계좌(401(k), IRA, Roth IRA 등)를 가지고 있고 대부분이 정기적으로 저축을 하고 있으나 적립률 점검, 지출 관리, 세금전략 연계, 은퇴 후 필요 현금 흐름 계획 등이 체계적으로 이루어지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유산(상속), 사전의료지시서 등 법적 문서 미비유언장, 신탁, 금융, 의료 대리권 등 기본 문서가 없거나 오래 업데이트하지 않은 경우가 다수였다. 배우자·자녀 보호, 세금 효율, 분쟁 예방 측면에서 리스크가 크다.
롱텀케어 대비 미흡장기요양 필요 가능성은 높아지는데, 민간 LTC 보험, 하이브리드 상품, 또는 자가부담 시뮬레이션 등 구체적 대비는 미흡했다. 이는 은퇴자금 고갈 리스크를 키우는 요인이다.
‘가치 기반 재무 설계’의 필요성에는 공감응답자 모두가 “나의 삶의 가치 및 의미에 기반한 돈 관리와 재무 설계가 중요하다”는 점에 강하게 공감했으며 가족, 여행, 건강, 교육, 선교 및 자선이 중요하다고 했다. 다만 실제로 투자 포트폴리오, 지출, 기부, 상속 설계를 본인의 가치에 맞게 바꾼 사례는 제한적이었다.
전문가 상담의 낮은 이용률인터넷 발달로 정보는 넘치지만 개인별 가치 기반 맞춤 설계에 대한 인식은 생소했고, 대부분 상품구매나 단편적 대응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았다. 한국에서는 이제 공인 재무 설계사가 많아지면서 전문가의 상담을 통해 은퇴 준비와 재무 설계를 탄탄히 하는 경우가 점점 많아지고 있으나 미주 한인 사회 1세나 1.5세들은 비용, 신뢰, 언어 장벽, 시간 부족 등으로 전문가를 이용하는 경우가 매우 낮았다.
지금 시작하는 8가지 실천: 설문 조사를 바탕으로 한인 사회 가정에 제안하고 싶은 실천 항목을 아래와 같이 정리해보았다.
은퇴 ‘적정 적립률’ 재설정: 현 소득, 세전/세후 계좌 구성, 목표 은퇴연령을 반영해 12–20% 범위에서 자동 적립 설정.
포트폴리오 건강검진: 목표 자산 배분과 실제 보유를 비교해 리밸런싱하고, 세금 효율 점검 및 필요 현금흐름과 연결.
수익자·소유구조 업데이트: 모든 계좌 및 보험의 Beneficiary와 Joint/Trust 명의를 최신 삶의 변화에 맞춰 점검.
핵심 법적 문서 4종 작성 및 점검: 유언장 (Will), 신탁(Trust -필요 시), 재정 대리권(POA), 의료 지시서 (Health Care Directives), Living Will 작성 및 연 1회 점검·업데이트.
롱텀케어 시나리오: 가족력, 자산규모, 희망 케어 형태를 가정해 자가부담 vs. 보험/하이브리드 비용을 수치로 비교 분석하여 설계.
가치 명료화 → 지출, 투자 연결: 자신에게 가장 중요한 상위 5개 가치를 고르고, 투자 펀드 한 종목이라도 그 가치에 맞게 바꾸어 작은 승리를 만들기.
매년 ‘재무 점검일’ 지정: 1년에 최소 한번 캘린더에 점검 일정을 만들고 재무 점검 및 업데이트 반복.
전문가 팀 빌드: 재무설계사, 세무사, 변호사 등과 연계한 팀 구성으로 설계–세무–법률을 한 흐름으로 연결.
맺음말: “완벽”보다 “진전”
이번 설문은 우리의 현재 위치를 보여준다. 중요한 것은 완벽한 계획이 아니라, 지금 실행하는 한 걸음이다. 한 줄의 자동이체, 한 장의 서명, 전문가와의 한 번의 대화가 미래의 안정과 평안으로 연결된다.
** ‘가치 기반 재무 설계’란?
돈을 단순히 최대 수익 추구가 아니라, 나의 가치(가정·교육·건강·여가·환경·신앙·사회적 영향 등)와 삶의 의미에 맞춰 쓰고, 모으고, 투자하고 후세에 남기는 방법론이다. 포트폴리오 구성(ESG/테마/주주권리행사), 기부·임팩트, 상속·유산 설계까지 전 생애 설계를 포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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